앞 포스팅에 이어, 인천 - 자카르타(ICN-CGK) 구간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하였다.
대한항공의 B777-300ER(77W) 기재는 신기재와 구기재로 나누어지는데, 신기재는 프레스티지 스위트 비즈니스석이 장착되어 있지만 구기재는 무려 2-3-2 배열의 슬리퍼 좌석이 들어간다
인천 - 자카르타 구간은 거의 대부분 구기재가 투입되는 노선인데, 이날만 유독 신기재가 들어가길래 덥썩 발권했다
왜 이 날만 좋은 비행기지 ? 했지만... 알고 보니 한덕수 총리님 이하 정부 관계자들이
자카르타에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 이용하는 비행기였던 것
높으신 분들이 오셔서 좋은 비행기 넣었군요? 라고 물어보니, 웃음으로 대답하셨던 대한항공 승무원님
게이트도 바로 앞 248번이였고...(입국수속 후 30초 거리) 합리적 의심 !
어쨋든 상관 없고, 총리님께서 하사하신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에 탑승하여 자카르타까지 비행하였다
라운지는 아주아주 실망하였으나, 기내식과 서비스 등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대대적인 확장 공사로 분주했고,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도 기존 A구역에서 C구역으로 임시(?) 이전했다
오늘의 기재는 HL7202, 2017년식 B777-300ER
대한항공의 777 중에는 비교적 최신 기재로, 비즈니스석에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장착된 기재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좌석 조회 시, 프레시티지석 배열이 2-2-2 이면서 A/B, H/J열이 각각 엇갈려 배치되어 있다면
프레스티지 스위트다.
참고로, A330은 구기재 / 신기재 모두 2-2-2 배열로, 좌석의 엇갈림 여부로 스위트 여부를 판단해야 하므로
조금 더 주의할 것. 구기재는 6석이 모두 평행하게 그려져 있다 !
라운지. 먹을 것도 없고, 음식 상태도 메롱이고, 사람도 많아 시장바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플러그 꽂고 노트북 하면서 식사할 공간도 전무하다
메인요리는 다 말라 비틀어져 있고, 빵은 식빵 한 종류에......
손이 가는 음식이 없으니 다들 컵라면에 비빔밥 드시고 계신다. 이게 정작 비즈니스 라운지인가?
외국인들을 위한 비빔밥 설명도 없어서, 큰 그릇에 당근, 고기, 콩나물 따로따로 담아
젓가락으로 하나씩 드시던 분도 계셨다. 가히 부끄럽고 처참한 수준이다
어째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몇 발자국은 퇴보한 느낌이다
제발 주변 ANA, 에바항공, 싱가포르항공 라운지에 본사 직원들좀 견학 보내서 50%라도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바람
아, 이미 알면서도 그냥 배짱 장사인가 ?
이제 뭐 곧 독점이니, 어차피 비빔밥에 컵라면에도 사람들은 이용할 수밖에 없으니까.
유튜브 여행 영상에서 "라운지에서는 컵라면 먹어야지" 라고 말하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됐었는데,
정말 먹을 게 없으니 컵라면이라도 먹을까 조금 고민했다.
그나마 괜찮은 점은, 직원이 상주하는 Bar가 있어 칵테일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술을 잘 못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깔루아 밀크와 잭콕을 각각 한 잔씩 받아 마셨다.
샤워실은 남녀 공용으로 총 5개 부스 정도가 있는데,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수건, 칫솔 모두 구비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248번 게이트. 출국심사 하면 바로 앞에 있는 게이트
정작 나는 흡연실에 방문하느라 동편 끝까지 갔다왔지만.... ㅎ
비즈니스석에 조금이라도 더 앉아 있으려 일찍 탑승했는데, 조금 늦게 탔으면 총리님을 뵐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어쩐지, 양복입으신 남성분들이 꽤 많이 돌아다니시더라구 !
오늘의 자리는 7A. 777-300ER의 7A 좌석은 단 1열만 따로 파티션이 구분되어 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최고의 좌석 ! 다시 탄다면, 또 7열을 선택할 듯
오늘의 메뉴. 미리 대한항공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테이크를 선택해 두었는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승무원께서는 메뉴판 보고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고,
약 5분 뒤 멋쩍은 표정으로 오셔서 '미리 사전주문 하셨네요~ ' 라고 말씀 주셨다.
물론 큰 문제도 아니고 컴플레인할 생각도 전혀 없지만,
승객 한명한명을 케어해야 하는 비즈니스석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아쉬운 부분
2017년식 기재가 벌써 이리 관리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겠지.
심지어 코로나 3년 동안은 거의 놀았을 텐데.....
눈에 보이는 좌석도 이 정도인데, 항공기 엔진과 기타 부품들을 과연 신경써서 관리할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당초 나무위키에 사건/사고 목록만 한 페이지가 넘는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감을 조금 더 떨어뜨리는 요소들이다
물론 2000년대 들어서는 사망사고 없이 아주 잘 하고 있다만...
이륙후 제공된 전채요리. 구아바 주스는 "캔 채로"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저 컵에 받아 마시면 두 모금에 끝나기 때문
빵, 새우 샐러드, 감자 스프
바게뜨는 조금 딱딱했으나, 샐러드와 스프는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이 버터가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어 둠
소금간이 되어 있는 버터라, 짠맛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 천상의 맛이었다
소량으로 살 수 있다면, 집에 쟁여두고 싶어
세 번째로 먹는 대한항공 스테이크인데, 굽기도 훌륭했고 치즈 감자 그라탕도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비행기에서 먹는 스테이크는 미디엄 웰던이 가장 좋은 듯
총리님께서도 이거 드셨나...? 그래서 맛있었나....? 스테이크 특별 공수 해왔나 !?
대한항공은 동남아 노선까지는 후식에 치즈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로 마무리
타이항공, 베트남항공은 주던데....
좌석은 플랫베드로 만들어 두고, 아빠다리로 앉아 있다가 눕다가 반복했다
컴퓨터 작업 깔짝
중간에 받은 쿠키와 콜라 한 캔
쿠키는 오븐에서 굽는다던데, 내가 받을 떄는 착륙 2시간 전이여서 그런지 차가웠다
서브웨이 쿠키가 조금 더 맛있음
착륙 1시간 30분 전 제공되는 샌드위치.
내가 정말로 음식 안 가리고 다 먹는데, 샌드위치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안에 있는 치즈랑 햄만 먹고 반납했다
에휴.........
따뜻한 커피도 한 잔 제공된다
그리고 도대체 왜 메뉴판에 "라면" 은 안 써놓는 건지?
아는 사람만 은밀히 먹으라는 건가...
배불러서 나는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런 샌드위치가 나오는 줄 알았으면 그냥 애초에 안 받고 라면을 시켰을 거다
일등석 구역 화장실. 동남아 노선에는 일등석을 운영하지 않아, 비즈니스석 승객도 이용할 수 있다
20분 가량 총리님 의전을 위해 기내 대기했고,
브릿지에서 의전 행렬을 보고 신기해서 촬영했다
다들 걱정하는 인도네시아 입국 비자에 대해서도 잠깐 쓰면,
나는 도착비자(VOA, Visa on arrival) 을 받기로 했고, 입국심사 직전에 카운터가 있는데 그곳에 들러 발급받으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3분 정도.
내가 갔을 때는, 줄이 하나도 없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었는데
비즈니스석 승객이라 가장 먼저 가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이날따라 이 시간에 들어오는 비행기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복불복 !
발리 입국할 때는(24년 겨울), 여기서만 거의 1시간 기다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자카르타행은 대한항공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하니 더더욱 유의하길 바란다.
먼저 도착한 대한항공 승객들로 바글바글할 수도 있으니까 !
삼성 !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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