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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 후기

(202410) 대한항공 홍콩-인천 KE172 B787-10 비즈니스석 탑승기 / 포포인츠 홍콩공항 투숙 후기

by 안재현 2024. 10. 20.

대한항공 HL8515 보잉 787-10 (Brand new)

 

 

 

1. 개요 및 발권기

 

취업이 확정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급하게 모든 여정을 예약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정은 조금 복잡한데, 예전에 막힌 대한항공 편도신공을 조금 신박하게 사용하여 발권하기로 했다.

나는 최대한 비행기 많이 타는게 좋으니......

물론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비즈니스석으로 !

 

2019년까지는 일명 "편도신공" 이라고 하여 마일리지 발권 시 인천-동북아 구간 하나를 무료로 연결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천 - 방콕 구간을 예약할 때 홍콩 - 인천 구간을 추가하여, 홍콩-인천-방콕 구간으로 발권하면

똑같이 동북아-동남아 구간 마일리지인 35,000마일(비즈니스석 기준)이 차감되었던 것.

인천에서는 스탑오버(1일 이상 체류)를 하게 되는 셈인데, 이 스탑오버 기간이 1년까지 허용되어 사실상 무료 편도표 하나가 생긴다고 편도신공이라 불렸다.

 

그러나 2020년부터 코로나를 거치며 개악되었는데, 스탑오버는 안되지만 아직 레이오버(24시간 이내 환승)은 허용된다.

이를 이용하여, 시간이 남아도는 나는 홍콩-인천(환승)-자카르타 비즈니스석을 예약하게 되었다. 인천에서는 22시간 경유하는 일정 ! 

 

기종과 일정을 모두 생각하여 발권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홍콩-인천 KE172 보잉 787-10 12:20 - 17:00

인천-자카르타 KE627 보잉 777-300ER(277석 신기재) 익일 15:05 - 20:05 

총 13시간 이상 비즈니석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일정으로 운좋게 발권할 수 있었다 !

 

이런 식으로 발권하면, 인천 - 홍콩 / 자카르타 - 인천 구간의 편도표를 각각 발권해야 하는데, 

전자는 홍콩의 저비용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일명 홍익)를 편도 8만원에,

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A350을 투입하는 것을 확인하고 편도 30,000마일에 비즈니스석을 발권하였다

즉, 홍콩 1박2일 + 자카르타 2박3일 여정으로 두 번 여행가는 일정이 완성되는 것 

나처럼 항덕이 아니고서야, 아마 이런 일정을 소화하는 일반인은 없겠지 ㅎㅎ

 

2. 홍콩익스프레스 UO631 인천 - 홍콩

 

홍콩익스프레스 UO631편. 5천원짜리 콜라 사먹었다

복도쪽 달라니까 알겠다고 해놓고 창가쪽 주시는 지상직 직원님.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4시간 비몽사몽으로 꿀잠

그래도, 정시도착해줘서 고마웠다. 8만원인데 뭐~

 

3. 포포인츠 홍콩 퉁청 투숙

 

공항에 내려 메리어트 계열 호텔 체인인 포포인츠 홍콩 퉁청(Four points by sheraton hong kong tung chung)으로 바로 이동

이 호텔의 장점은, 무료 셔틀 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점

공항에서 버스 타는 곳으로 쭉 걸어 나와, coach&tour 간판이 있는 곳의 10번~14번 게이트 사이에서 대기하면 된다(찾기 쉬움 !)

공홈에서 15만원 대에 예약하였고, 상당히 만족했다

요새 메리어트 티어에 관심이 많아져서......몇 박만 더 자면 승급이다 ! 아고다 어플 삭제 !

 

 

호텔 외관. 

쉐라톤 호텔이랑 붙어 있다

 

 

 

티웨이 승무원들도 여기 숙박하길래 친구와 영상통화 중 캡쳐해 보고..

 

 

다음날 찍은 룸컨디션, 생각보다 많이 훌륭함

24시간 룸서비스도 제공되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만 퀄리티는 훌륭했다

 

 

대략 이런 뷰

 

다음 날 아침에도 셔틀 타고 공항으로

 

4. 대한항공 KE172 홍콩-인천 비즈니스석 탑승

 

역시 승객 대부분은 미주로 여행하는 환승객이였다. 비즈니스석도 거의 만석이였는데, 우선수속 줄이 의미없을 만큼 오래 걸렸다 ㅠㅠ

 

 

탑승권 ! 

타서 안 사실이지만..... 787-10 탑승 시에는 절대 10열에 앉으면 안 된다

창문 하나가 없는 동체 접합 부위에요...

 

여자친구한테 루이비통 사줄 수 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까?

한양증권 월급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이용 시 플라자 퍼스트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카운터에서는 한 단계 아래인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로 안내하는데, 무시하고 퍼스트로 꼭 갈 것 !

올 초에 이용한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보다 음식이나 술이 모두 훨씬 낫다

 

음식은 요정도. 즉석으로 완탕국수와 콘지(아침 시간)가 제공된다.

오전 시간에는

라이브 에그 스테이션이 있고, 오후 시간에는 타코로 변경된다

 

샤워실. PP카드나 더 라운지 어플로 이용시 플라자 프리미엄에서는 추가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이용시 플라자 퍼스트에서는 무료로 샤워 가능

대기 없고, 시설 훌륭하다

 

오늘의 비행기는 대한항공의 첫 787-10 기재인 HL8515

역시 최초로 비즈니스석에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이 장착된 기재. 여러모로 상징성이 많은 기재이다

당연히 ! 기종 보고, 일정과 스케줄을 맞춘 안재현 여행.

 

2024년 7월 출생한 애기 비행기

 

 

탑승 ! 홍콩 공항 게이트는 참 저 날씨나 시간에 따라 바뀌는 LCD 모니터가 예쁘다

 

 

탑승, 그리고 매우 실망

싱가포르 항공 787이나 350에 설치된 비즈니스 정도를 기대했으나,

대놓고 쓰인 플라스틱 내장재는 뽑은 지 3개월만에 덜렁거리고, 

심지어 마감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어 무심코 손을 대면 다칠 우려도 있었다.

무선충전 패드와 수납공간은 만족

그리고 아직 슬라이딩 도어는 작동하지 않았다.

차라리 2-2-2- 배열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1.0이 더 나은 것 같기도......

생각보다 매우 좁고, 불편하다

모니터는 선명하지만, 소문대로 반사가 너무 잘되서 거의 거울이고....

 

메뉴판. 양식인 생선 요리 선택

 

샴페인 한 잔 하고, 인사이드 아웃 2 다시 보기 시작.

 

전채요리와 스프, 빵.

토마토 요리에 토마토 스프라니, 심지어 메인에도 구운 토마토가 있었다.

나야 뭐 상관없지만, 토마토 못 먹는 사람도 있을텐데...

5년만에 타본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인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음료수 컵이 엄청 작아졌다.

저기에 음료수를 따라 주면, 거의 두 모금 마시면 끝난다.

원가절감인가 이것도......

무조건 "캔 채로" 달라고 요청해서 직접 부어 마시는 것이 정답.

 

메인 요리인 광어

토마토는 -> 안먹고 옆으로 치웠고

면은 -> 제대로 안 익어 딱딱한 부분도 많았고

생선은 -> 그냥 생선 필렛 전자레인지에 데운 맛이였다

그래도, 비즈니스석에서 한식은 안 먹는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기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수많은 서양인들이 환승을 통해 이 노선을 이용하는데, 대한민국 국기와 이름을 걸고 다니는 "대한항공" 의 기내식이

이정도라면 참 많이 실망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물론, 내 관점은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극도로 반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유독 대한민국 유일의 독점 FSC가 될 "대한항공" 의 서비스에 박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읽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더들리 유튜브에서 본 대로, 하겐다즈에 커피를 부어 아포카토처럼 먹었다

 

고속충전 가능 ! 

생수는 병채로 한병 꽂아 두시고, 내리시기 전 한 병 더 가져다 주신다

아끼지 않는 생수 서비스 ! 대한항공 최고 !

 

스태거드 시트는 태생적으로 발 받침 공간이 갈수록 좁아진다는 한계를 가진다

나는 돼지라 조금 불편했다

 

비빔밥의 고향 전주 상공

 

홍콩-인천 구간은 약 16,000원에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코노미석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데,,,,,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은, 거듭 말하지만 대한항공이 조만간 대한민국 유일의 독점 FSC가 되기 때문

만약 아니라면, 그냥 아시아나 티어 따서 스타얼라이언스 타면 되니까 상관 없으니 관심도 없었겠지..

 

Priority가 붙어 있어도 짐은 거의 맨 마지막으로 나왔고 (아마 자카르타로 보내질 뻔한걸, 수동으로 뺴내준 듯했다)

지상직 직원은 환승하면 중간에 못 찾는다고 말씀하시고..... (인천에서 찾는다고 홍콩에서 몇 번 확인받았는데..)

블루라벨 두 병 사서 귀가했다

 

지금까지 블로그 포스팅 중, 어떠한 불만이나 불평을 한 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음식이든, 비행기든 그냥 주는 대로 잘 먹고 잘 타는데

대한항공에만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시기를...

 

다음 포스팅은 인천-자카르타 KE627편 후기다.

시장통 비즈니스석 라운지에서부터 오만정이 다 떨어졌는데,

한덕수 총리님과 같은 비행기를 타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재밌었던 비행이니 오늘 밤 호텔에서 포스팅하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