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 아버지의 일기장 내 휴대폰 비밀번호는 아버지 기일로 설정되어 있기에 매일매일 수십 번 그 숫자를 10여년간 입력해 왔다 수능을 치를 때도, 군대에 입대할 때도 별 감흥이 없었지만 요즘 따라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나보다 30여년 먼저 증권업에 입문하였던 아버지께 정말 많은 조언을 여쭐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2014년 병상에 계실 때 힘겹게 하셨던 말씀들을 흘려듣고 말았던 후회, 그리고 무심했던 사춘기 고등학생 안재현의 모습밖에 보여드리지 못한 안타까움 최근 1주일 간 너무나 공허했기에 아버지의 병상일기를 읽고 싶어졌다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을 듯하여 절반만 읽고 아껴 두었으나 애석하게도 방 근처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어리석었던 나를 반증하는 것들이겠지 나는 너무나 약한 사람이고 능력도 실력.. 2024. 3. 31. 2023년 8월 에어프레미아 YP601/602 인천 - 방콕 프레미아 42 탑승후기 개강까지 5일,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방콕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했는데, 1년 전 싱가포르 여정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워 갈 때는 프레미아42, 올 때는 일반 이코노미석을 탑승하기로 결정 후 발권했다. 개강 날 인천에 귀국하는 여정이라, 최대한 쉬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출동 이날 출발하기 전 학교에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711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 후 공항철도 급행열차 탑승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도심공항 체크인을 지원하지 않는다 프레미아42 좌석. 기종은 HL8516으로, 노르웨이지안 항공에서 운용하던 중고 기재다 (8516, 8517은 중고, 8387-8389는 신기재) 이코노미의 경우, 8516과 8517은 프레미아35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32인치의 스펙을 보유하고 있.. 2024. 2. 11. 2024년 아시아나항공 인천-방콕 OZ743/744 이코노미 탑승 후기 겨울방학을 맞아 6개월만의 방콕 재방문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스타얼라이언스 충성고객답게 OZ 이용 ! 탑승기종은 A330-300으로, 50% 정도의 확률로 PTV 똥차...... 설마설마 했으나 A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레지넘버를 오전에 확인했고 결국 HL7747 똥차 당첨 2006년식 기재로, 초저화질 똥모니터가 장착되어 있다 신한카드 에어1.5 카드로 스카이허브 라운지에서 폭식 한 네 접시 먹었다 ㅋㅋ 그래서 기내식은 못 먹을 줄 알았으나... 초유의 정시탑승.....(?) 인 듯했으나 마법사답게 승객들 다 태우고 40분 지연이륙 통보 항로상 혼잡이라는데, 승객 입장에서 알게 뭔가? 똥차에 40분 지연까지 화 잔뜩 그렇지만 배 다 꺼져서 기내식 먹기로 결정 ㅎㅎ 이코노미.. 2024. 2. 10. 나 또한 판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 자신감과 자만심 사이 어딘가 정규직을 향해 분투하던 장그래의 심금을 울리는 독백 한 마디 " 나 또한 바둑판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자신감에 충만한 채로, 나는 바둑판 위의 돌이 아니라 바둑판을 내려다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바둑판 위의 돌조차 되지 못하고, 바둑판 위에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통 안의 돌 정도였던 것이 아닐까? 그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가득 찬 감정일 뿐이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 나 또한 긴 시간이 걸렸다. 거의 인터넷 밈으로까지 발전한 조국의 일명 '가붕개' 이론 조국이라는 사람을 너무나 싫어했지만, 사실 어찌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다만 아무도 본인이 '가재, 붕어, 개구리'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을 뿐이겠지 나는 깔끔히 수긍했다 다만, 예쁜 개천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지는 않고 멋진 대왕 붕어가.. 2024. 1. 2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