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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겸손의 역설

by 안재현 2024. 5. 26.

구보는 자기가 이러한 사내와 접촉을 가지게 된 것에 지극한 불쾌를 느끼며, 경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그와 사이에 간격을 두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딱한 사내는 도리어 그것에서 일종 득의감을 맛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중

 

나는 스스로 꽤나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나를 낮춰 공손하게, 정중하게 상대방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작년부터는 언행에서부터 나는 잘 모르고,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진짜 바보로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을 최근에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몇몇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서운함을 표현하면, 나는 진짜 바보가 될 것 같아 무섭다

앞으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될지 혼란스럽다